🐥 Records/Weekly

2025년 13주차 회고 (03.24. - 03.30.)

이오🐥 2025. 4. 7. 01:47

🍀 13주차 회고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사실 그래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 한 주였다. 사진은 밍당동당이랑 케이크 원데이 클래스를 하면서 찍은 사진을 GPT가 지브리 스타일로 만들어준 이미지다. 내 기분이 꿀꿀하다는 것을 느꼈는지 뭐라도 만드는 거 하러 가자고 해줘서 골랐다. 후후 덕분에 케이크도 만들었고, 만든 케이크는 2일 만에 다 먹었다. 몇 주동안이나 먹고 싶던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만들었다. 사실 나는 '딸기'가 아니라 '생크림 케이크'가 먹고 싶었는지, 딸기는 쪼금 빼고 먹었다. 흐흐..

 

24일 월요일 - 구구절절 이상형 발표회

25일 화요일 - 구떠리 전체회의, 기획회의 / 코넥독 전체회의

26일 수요일 - 악쿠 모임 / 북라디오 1회

27일 목요일 - 제라스 그림 모임

28일 금요일 - SQLD 사전 결과 안내

29일 토요일 - 하은 만남

30일 일요일 - (감기 시작..) 케이크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 일단 악쿠 자랑부터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전원 SQLD 합격.

나의 SQLD 성적..

"이렇게 멋있는 사람들이 어디 있나요? 네 악쿠에 있습니다." 지난 3월 8일에 악쿠 모두 SQLD 시험을 보고 왔다. 다 함께 시험을 보기로 하고, 전날엔 다 같이 문제 풀이를 하면서 마무리했었다. 나의 개인적인 후기도 남겨보자면.. 1과목은 오? 괜찮은데? 하면서 문제를 풀다가, 2과목으로 넘어가면서 우와 어렵다.. 이거 합격할 수 있을까? 였다. 그런데!! 이렇게나!! 멋있게!! 악쿠 모두가 합격했다!!! 🎉

 

SQL은 자신 있었다. 문제를 풀기 전까진. 개발을 시작하기 이전에 회사에서 데이터 추출을 하면서 SQL을 먼저 공부했었고,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RDB와 SQL(특히 MySQL)에 익숙하다고 생각했었다. 음 예전에 티나에게 SQL이 무엇인지 설명하면서 막히지 않고 설명할 수 있었던 것이 자신감을 좀 불어넣어준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막상 SQLD를 준비하면서 문제를 풀었는데, 엄청 헷갈리고 내용이 많고 어려웠다!! 노력하고 준비한 일에는 긴장을 덜 하는 편인데, 사실 너무 불안했다. 완전하다고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2과목에서 SQL을 응용해서 활용하는 문제들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한 게 불안의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개념을 서로 정리해주고 일단 문제 눈에 익히면서 함께 풀었던 악쿠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인 것 같다. 유후 우리는 이제 다음에 뭘 도전할지 고민 중이다. 정처기를 도전한다고 하는데, 정처기를 도전한다면 내가 보는 건 아니지만 무조건 마지막엔 같이 풀어주고 싶다. 이 기분과 분위기가 만들어주는 힘을 느꼈기 때문에.

 

 

🫨 불안과 안정의 연속

구떠리 전체회의에서 했던 민감도 테스트 결과. 나는 초둔감자다. 질문 중에 무서운 영화를 잘 못 본다? 그런 내용 외에는 딱히 공감되는 질문이 없었다. 심지어 사람들이 이런 부분도 생각한다고?라고 느낀 것도 있었다. 글쎄 둔감하다는 건 그저 둥글둥글하다는 거 아닐까? 그래서 덕분에 대부분의 일에 불안이나 걱정보다는,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내가 가장 예민한 부분이 정서 민감성과 사회적 민감성이었다. 정서 민감성은 자신의 감정이나 타인의 감정에 강하게 반응하고 깊이 공감하는 항목이다. 아마도 이번 한 주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 감정의 폭이 너무 컸던 것 같다. (<- 사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시작했다.)

 

뭐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작은 폭일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이 정도 폭이 무척 부정적으로 다가왔다. 최근에 주변에 취준하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의 회고/일기/이야기를 보면 불안하고 걱정이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달리고 있고, 나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물론 매일 돌아보면 아쉬운 점들이 너무 많지만)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막상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 왜 이거 아직도 공부 안 했지?', '맞아.. 이런 것들도 준비해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마음이 조급해지고 불안해지면서 내가 가려고 봐둔 길은 잊어버린 채 다시 길을 찾아서 흙을 파고 있는 것 같달까. 그런데 동시에 또 다른 이야기에는 '아 맞다! 내가 가려고 했던 길은 여기가 맞았지', '잘 오고 있었고,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다행인건 내가 완전히 회복했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 하기 위해서, 하고 싶은 공부하고 궁금한 것들 탐구해 가면서 그렇게 나아가려고 한다. 예전에 했던 말인데, 취준 하면서 프로젝트를 조금 줄여보라는 말에 나는.. 내가 개발하고 싶어서 개발자가 되고 싶은 건데, 개발을 줄일 수는 없다는 대답을 했다. 이걸 내가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언젠가 또다시 불안해진다면 그것 또한 내가 성장하기 위해 겪는 성장통이겠거니..

 

 

📚 북라디오 1회차 - '초역 부처의 말'

아카데미 동문으로 이루어진 독서 모임을 들어갔다. 한 달에 한 번 라디오 형식으로 진행되는 북라디오 모임이다. 이번 주차는 '초역 부처의 말'이라는 책을 읽었다. 월-수에 지하철로 이동하는 일이 많아서 왔다 갔다 하면서 모두 읽었다. 처음에는 책이 재미없었다. 내가 주로 읽지 않는 분야의 책이어서 그런 걸까? 동시에 책을 편식하면 안 되는 걸까?(읽고 싶은 책만 읽고 싶다는 의미였다) 이런 생각들을 했다. 그런데 막상 책을 모두 읽고 나서는 부처의 이야기를 하는 다른 책들이 궁금해졌다. 불교라는 종교에 관심이 생겼다기보다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어서일까, 이 분야에 관심이 조금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 그래서 처음에는 읽고 싶은 책만 읽고 싶어서 고민이었다면, 오히려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마음에 들었던 구절 하나를 남겨보려고 한다.

"114. 기술을 익혀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

'나는 이제 어엿한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대신
널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는 것을 멈추지 마세요.
그것이 최고의 행복입니다.

살아가기 위해 도움이 되는 기술을 익히고,
그것으로 타인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
그것이 최고의 행복입니다.

-경집 261

코이케 류노스케 (2024), 초역 부처의 말. (박재현, 역). 포레스트 북스.